국민연금 보험료 미납문제가 일본정가를 강타한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일정기간 보험료를 내지않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총리 비서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연금보험료 미납기간은 1980년 4월부터 1986년 3월까지의 6년간이라고 공개하면서 제도상 이 기간은 국회의원의 연금가입은 의무가 아니었던 만큼 법률상 문제는없다고 해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금까지 중의원 의원 당선 이전 시기를 포함해 연금보험료 완납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납부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미납은) 없었다"고 밝혀왔던 만큼 보험료 미납 문제로 대표까지 사퇴한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당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17일 발매되는 시사주간지 '주간포스트'는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당선을 전후해 6년 8개월간 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시기는 고이즈미 총리가 게이오 대학 졸업후 런던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1969년 8월부터 1970년의 8개월간과 중의원 당선 후인 1980년 4월부터 1986년 3월까지의 6년간 등을 합친 것이다. '주간포스트'는 또 런던유학 기간에도 미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정가는 연금개혁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의간 나오토(菅直人) 전대표가 보험료 미납이 드러나 전격 사퇴한 것을 비롯 각 정당의 대표 등 고위 당료와 정부의 주요 각료들의 보험료 미납이 들통나 파문이 일고있다. 특히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민주당 등 집권 자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당 소속 의원의 보험료 납부현황을 공개했으나 자민당은 거부하고 있다. 당 총재인 고이즈미 총리는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며 공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