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의 톱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진가가 발휘된 무대였다. 그는 국내의 댄스 여가수들이 그러하듯 가냘픈 외모와 섹시함만으로 승부하는가수가 아니었으며 격렬한 댄스와 노래를 2시간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 고스란히 발휘됐다. 일본 정상의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첫 내한 콘서트가 13일 오후 7시40분부터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흰색 미니스커트 차림에 흰 모자를 쓰고 첫곡 `Put'Em Up'을 부르며 등장한 아무로 나미에는 `Shine More', `Respect the Power of Love' 를 부른 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아무로 나미에입니다"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늘 콘서트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노래까 지많이 즐겨주세요"라고 일본말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와 폭 발적인 가창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열정적인 무대로 한국팬을 안내했다. 어느 순간 분위기 있는 롱스커트로 갈아 입는가 하면 란제리쇼를 연상케 하는검 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관능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흥겨운 댄스 음악에 이어 8명의 백댄서와 함께 쌍절곤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장관이 연출돼 한국팬들의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밤하늘에 수놓은 별빛이 연상되는 조명과 함께 감미로운 발라드 `Wishingon the Star'가 흘러나올 때 팬들은 두 손으로 물결을 만들며 화답했다. 그밖에도 애절함이 느껴지는 `Think of Me', 흥겨운 `Sweet 19 Blues'와 최신음반의 타이틀 `So Crazy'에 이어 세션들은 서로를 소개하면서 연주실력을 뽐냈다. 이어 청색 민소매 상의 차림으로 다시 나타난 아무로는 `You are My Sunshine'이란 곡으로 2시간 동안 춤추며 노래하면서도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과시했다. 경쾌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Say the Word'를 부른 뒤 무대를 뜬 아무로는 팬들의 앙코르 연호에 화답하며 다시 등장했다. 대표곡인 `Can You Celebrate'로 시작한 앙코르 무대는 `Don't Wanna Cry'와 2000년 오키나와에서 열린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의 로고송으로 쓰인 `Never End'란곡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우리말로 개사해 미리 준비한 `Never End'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으며 중간에 가사를 놓쳤음에도 한국팬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살가워 보였다. 그러나 이번 첫날 공연은 3일동안 계획된 데다 목요일 오후인 탓인지 관객석의2/3에 해당하는 6천여명의 관중만이 입장해 다소 분위기가 반감되기도 했다. 15살때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는 지금까지 모두 2천만장 이상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한 일본 정상의 가수로 일본에서는 일본의 문화 아이콘으로서도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일본에서 지난달까지 36회에 걸쳐 30만명의 관객을 동 원하며 인기리에 펼친 전국투어의 연장이다. 이 공연을 위해 50여명의 일본스태프가 대형장비를 공수해와 무대를 꾸몄으며한국 스태프를 포함해 총 100여명의 연출진이 특수효과를 연출했다.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난 뒤 아무로는 그는 백혈병 환자돕기, 노인돕기 등에 써달라며 공연수익금 중 총5천만원을 한국사회복지회와 한양대학병원 소아과에 기탁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같은 주제로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가진 뒤 15일에는 가수 비와 함께 한ㆍ일 양국 가수의 조인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