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 게임쇼에서 아시아가 아닌 북미가 엔씨소프트의 최대 해외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북미에서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리니지2', '시티오브히어로'와 관련해 "현 추세대로면 연말들어 엔씨의 최대 해외시장이 아시아가 아닌 미국이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2게임 합해 모두 50만장의패키지가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북미의 대규모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엔씨도 한국 본사와 함께 구미지역에 본사를 하나 더 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또 게임개발 스튜디오 성격의 연구개발(R&D)센터를 올 여름 태국, 연말중국 베이징(北京), 내년 유럽 등에 각각 개설해 현지 실정에 맞는 게임을 하나씩개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게임 '길드 워(Guild War)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반응이 매우 좋고 국내와 아시아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여 리니지2와 시티오브히어로의 뒤를 이을 차기 '대박'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소재 게임 '오토 어설트(Auto Assault)'와 전설적 게임개발자 리처드개리엇(Richard Garriott)이 만든 '타뷸라 라사(Tabula Rasa)'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E3쇼와 관련해 김 사장은 "닌텐도사가 발표한 휴대용 게임기 'DS'가 하드웨어로는 가장 흥미로우며 온라인게임이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룬 것처럼 앞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게임기용 온라인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2와 X박스 등의 차세대 기종 개발진도에 맞춰 기술연구는 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시작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의 온라인게임 시장도 이미 소규모가 아니고 세계적인 시장이라고 밝혀 당분간 현재의 PC.롤플레잉게임 중심 사업방향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리니지2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블리자드사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 만든 게임이고 한국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