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세 아동에서부터 17세에 이르는 청소년 학생 중 10명 가운데 1명이 체중과다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5-17세 취학연령층의 10%로 인구로는 약 1억5천500만명에 이른다. 국제비만태스크포스(IOTF)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이들 연령대의 어린이 및 학생들 가운데 약 4천500만명은 그같은 과체중으로 인해비만증과 함께 당뇨병, 심장병 및 다른 질병위협에 노출돼 있어 10대에 벌써부터 성인병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 전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허덕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체중과 비만 및 성인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양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만문제는 전세계적으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인구보다 비만과 과체중으로 시달리는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국가별 비만인구를 대비해 볼 때 물론 선진 부국의 비만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게 사실이지만 개도국들의 비만률 추세도 만만치 않아 최근 들어 그 증가율이 급증하고 있다. 그 실례로 남아공의 경우, 10대 소녀들의 과체중률이 전체 10대 인구의 25%에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만률이 높은 나라중 하나인 미국의 과체중 평균수치에 버금가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비만 실태는 거의 비슷한 처지. 유럽 국가들의 전반적인 비만률이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부 유럽지역은 10대 청소년의 15%가 비만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남부지역은 무려 30%가 과체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9세의 어린 소녀소년들의 비만 유무를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36%가 과체중이나 비만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비만은 부유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비쳐졌지만 그같은 현상도 바뀌어 이제는 도시 빈민층에서도 어린이 비만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90년대에 들어와 비만과 과체중 현상이 급속도로증가,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 10대 어린이의 경우, 그 비만증가 속도가 백인 소년소년들의 2배에 이를 정도. IOTF는 어린이 비만 예방책 마련이 전세계 보건문제로 시급하다면서 전세계 각국으로 하여금 범국가적 비만예방 행동계획을 수립토록 지원할 것을 WHO에 촉구했다. WHO는 IOTF가 제출한 이번 보고서와 각종 보건 실태를 토대로 다음 주로 예정된세계 보건장관 회의 등을 통해 비만증세와 각종 성인병 예방 등 국민 보건을 지키기위한 범세계적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