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대처하면 중국쇼크도 기회가 될 수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강력한 충격을 던져준 중국의 긴축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13일 오전 상하이 총영사관에 모인 화동권(華東圈) 진출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분석과 대응을 내놓았다. 우선 무역업계를 대표해 삼성물산 심일보 중국총대표는 "일부 부정적인 요인은 있으나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의 대 중국 수출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내수시장이 위축되더라도 국산화가 어려운 고부가 가치,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KOTRA) 중국지역본부 이효수 본부장은 중국당국의 긴축정책과 함께 에너지 분야의 정책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향후 개발보다는 절약위주의 에너지정책이 전개될 경우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차이나 이태환 부총경리는 "철강가격이 하락추세에 있어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력 품목이 건축자재가 아닌 판재류 고급강으로서 중국내 공급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우리은행 상하이지점 이영봉 지점장은 "중국계 은행의 대출 억제로 우리 기업의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기업의 자산 구성시 중국계 및 한국계 은행간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축국면에서 중국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만큼 급작스런 대출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벌써부터 장쑤성의 일부 한국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기의식은 해운업계가 비교적 컸다. 현대상선 상하이법인 강호경 총경리는 "환율인상 압력과 부가세 환급 축소, 선사운임 상승, 유가인상 등 부정적 요인이 많은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긴축조치로 원자재 수급안정과 환율인상 압력 완화가 기대됨에 따라 해운업계에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낙관을 던졌다. 섬유업계의 진단도 유사했다. 갑을상숙방염의 조황기 동사장은 이번 긴축조치로 원면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5-6% 하락했으며 중국기업들에 대한 금융혜택 축소로 출혈판매가 자제됨에 따라 우리기업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및 부동산업계를 대표해 한라건설 상하이 법인의 이장근 상무는 "이번 조치가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춘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가 및 사무실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나 부동산을 통한 내수 진작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진투자자문의 최경일 동사장도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중심의 고급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진출업계의 `위기속에서 기회찾기' 반응에 대해 상하이 총영사관의 김영삼 산자관은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이 분명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현명한 대처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면서 "총영사관은 업계와의 정보네트워크를 가동해 업계의 효율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