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대안상품으로 변액보험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 교보 등 7개 생보사는 작년중 29만6천4백92건의 변액보험을 판매,4천1백24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15만8천1백59건,1천4백16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87.4%,보험료로는 1백91.2% 증가한 규모다. 변액보험은 1956년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최초로 도입됐다. 펀드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돼 '돈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가입자에게 유익하다. 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라도 계약당시 설정한 사망 보험금을 최저보장받을 수 있어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인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미국보험시장에선 90년대 이후 전체 계약고의 30%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징=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만들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더 얹어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가입할 때 미리 정해지는 정액보험과 달리 보험료를 굴려 얻는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면 보험금이 많아지니까 미래에 돈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투자실적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신사 펀드와 비슷하다. 투신사 펀드는 원금을 모두 까먹을 수 있지만 변액보험은 최저 금액(주계약 납입보험료)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예컨대 변액연금의 경우 중도에 해약하면 원금보장이 되지 않지만 연금개시 시점까지 납입한 보험료(주계약 납입보험료)에 대해선 원금을 보장해준다. 또 최저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은 경우 납입보험료를 지급해준다. ◆어떤 상품이 있나=현재 판매 중인 변액보험은 지난 2001년 7월에 선보인 변액종신보험과 2002년 10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변액연금보험,그리고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세 종류가 있다. 변액종신과 변액연금에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편입비중이 50% 미만인 혼합형 등이 있고 계약자는 자신이 원하는 자산운용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기본+변동 보험금'을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주는 반면 변액연금보험은 이를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게 서로 다른 점이다. 변액종신과 변액연금은 교보 삼성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푸르덴셜 등 각각 9개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변액종신의 경우 일반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배우자나 자녀보장,암 및 질병보장,수술보장 특약 등 10∼21종류의 특약을 갖추고 있다. 회사별로 주계약은 큰 차이가 없지만 특약부가시 보장내역에서 차이가 있다. 변액연금은 투자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연금액이 달라진다. 또 보험사가 자산운용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되지만 중도 해약할 경우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한편 메트라이프생명은 작년 7월부터 펀드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과 보험료 납입이나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합친 선진형 '마이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시 유의사항=변액종신은 투자수익률이 좋을 경우 기본 사망보험금 1억원(1계좌기준) 외에 매달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사망보험금을 추가로 보장,사망보험금이 증액된다. 또 고객이 원하면 일반 종신보험 또는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다기능 보험이라 할 수 있다.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이전에는 실적배당에 따라 고액의 연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연금개시 이후엔 실적배당이 아닌 시장금리에 연동된 연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설계가 가능토록 돼 있다. 아울러 변액보험에 부가돼 있는 특약을 활용,암 성인병 등 다양한 질병과 각종 재해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또 변액보험은 연간 4회에 걸쳐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펀드를 수시로 변경하는 것도 수익률을 올리는 중요한 방법이다. 다만 펀드를 옮길 땐 적립액의 0.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변액보험 가입자가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주식과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다. 주식시장이 침체기라고 판단되면 채권형을 선택하고,활황기라면 혼합형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도 가입시 고려사항이다. 펀드를 굴리는 능력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회사의 자산운용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판매 이후 회사별 펀드운용 수익률이 공시되므로 이를 참고하면 된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기준일 이후 펀드의 기간수익률을 의미하기 때문에 매달 보험료를 납입하는 개별 계약자의 수익률은 가입시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회사의 자산운용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표로 쓰이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