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에콰도로에 첫 수출한지 23년만에 수출누계 1천만대를 기록했던 1999년 5월12일을 기념해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자동차의 날은 여러모로 그 의미를 새겨볼 만하다. 자동차산업이 한국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세계 자동차 4강국을 향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실 자동차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기둥이나 마찬가지다. 제조업 생산의 11.1%를 점하고 있고 고용은 7.9%에 이른다. 부품업계 등 산업연관 효과도 커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수출의 12.0%를 차지하는 대표적 수출전략산업이다. 특히 최근 산업공동화 우려라든지 우리 경제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생각하면 자동차산업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자동차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라든지, 미국 JD파워로부터 자동차 브랜드별 초기품질지수에서 현대차가 세계 톱 메이커인 도요타 벤츠 BMW를 제쳤다는 평가를 받은 것 등이 그 사례다. 2010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자동차 4강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가 결코 꿈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당장은 내수침체가 장기화돼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기술과 품질향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과제다. 미래형 자동차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업계의 연구개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업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려면 노사관계도 달라져야만 한다. 현대자동차와 다임러의 전략적 제휴 문제 등 국제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도 치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몇 년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