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선거를 전후해 특별경계 상태에 들어간 필리핀군은 11일 선거와 관련된 폭력사태와 대규모 시위를 경고하고 선거에진 정당들이 소요를 획책할 경우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물리력을 행사하겠다고밝혔다. 군당국의 이런 경고는 새 대통령과 부통령, 224명의 상.하의원 및 1만7천여명의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유혈사태와 후보자들 간의 부정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군 대변인인 다니엘 루세로 중령은 "군은 평온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경우 병력을 동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수도 마닐라 권역에서의질서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루세로 대변인은 11만3천여명의 군병력 가운데 질서유지를 위해 얼마나투입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과 영화배우출신인 페르디난드 포후보 간의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로요는 평상심을 갖고 선거결과를 기다리자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아로요의 이같은 주문은 포 후보가 아로요에게 뒤지고 있다는 초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포를 지지하는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무장봉기나 대규모 항의시위를획책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나온 것으로 선거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11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집계됐으며,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