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색가전 시장에도 일본산 제품의 진출이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자동차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A/V(오디오/비디오) 중심이었던 일본산 제품의 진출영역이 백색가전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11일 에어컨 전문회사인 캐리어의 한국법인인 캐리어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일본의 도시바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날 도시바 에어컨 2개 모델을 국내에 본격출시했다. 출시된 제품은 도시바의 `다이세카이'와 `UK프리미엄' 2개 모델로 다이세카이는여름에는 에어컨으로, 겨울에는 히터로 사용할 수 있는 냉난방 겸용 제품으로 일본내 연구소의 실험을 통해 에어컨부문 1위의 에너지 효율성을 검증받았다고 회사측은설명했다. 3단계 공기청정 필터로 각종 바이러스 및 박테리어를 제거하고 건강에 도움이되는 음이온을 발생시켜주는 `플라즈마 퓨어 필터 시스템'을 채용했으며 9평형 모델의 가격은 160만원선이다. 보급형 모델인 UK프리미엄은 습도가 높고 공기오염이 심한 일본에서 큰 호응을얻은 제품으로 최근 불고있는 `웰빙’열풍을 감안해 0.0001㎛ 크기의 세균까지 잡아내는 3단계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UK프리미엄은 전국 353개 하이마트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6평형59만1천원, 8평형 73만3천원, 10평형 79만원 등이다. 국내에서는 수년 전 한 할인점이 일본에서 직접 에어컨을 수입해 판매한 적이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지금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일본내 드럼세탁기 판매 1위인 산요사와의전략적 제휴를 통해 뚜껑을 위에서 여는 `톱-오픈' 방식의 드럼 세탁기를 들여와 판매했으나 대우의 자체개발 전략으로 현재는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캐리어코리아 관계자는 "도시바 에어컨의 국내 출시는 혼다, 닛산 등 잇따르고있는 일본 자동차들의 한국 상륙과 시점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며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풍지대'였던 국내 에어컨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 좋은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