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의 간판급 중형세단 '어코드(Accord)'가 국내 시장에 상륙,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혼다코리아는 1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어코드의 공식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된 이후 6차례나 풀모델 체인지되면서 세계 1백40여개국에서 1천3백만대가 판매된 혼다의 '베스트 셀러'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20일 서울 청담동에 4백여평 규모의 전시장 1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안에 서울 3곳,부산 1곳 등 4개 전시장을 개설키로 했다. 오는 10월에는 승용감각이 강화된 스포츠 레저용 복합차량(SUV) 'CR-V'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어코드는 차체나 엔진 사이즈 등 외형상으로는 현대 뉴EF쏘나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성능과 일본차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현대 그랜저XG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가 이번에 시판하는 어코드 모델은 배기량 2천4백cc와 3천cc 2개 종류며, 가격은 각각 3천3백90만원과 3천8백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어코드가 가격을 한껏 낮췄다지만 3.0모델을 기준으로 그랜저XG와 비교하면 6백만∼1천만원 비싸다. 가격대만으로는 기아차의 프리미엄 모델 오피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코드가 당장 위협요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어코드의 '이름 값'에 연비 성능 등을 감안하면 국내 메이커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어코드 8백대,CR-V 2백대 등 1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며 내년에는 2천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팔린 그랜저XG 판매대수는 3천cc가 5천5백91대,2천5백cc가 2만3천6백8대였다. 기존 수입차 업체들도 혼다의 진출로 시장 판도에 어떠한 변화가 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혼다는 배송기간이 2주일에 불과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시 10%가량 가격인하가 가능해 적지않은 시장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에 대해 "무리한 판매대수를 책정하기보다는 철저한 사후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