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중국은 물론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에도 밀린다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2004 세계 경쟁력 보고서'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은 뛰고 있는데 뒷걸음질만 하고 있는 한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노사관계의 경쟁력이 조사대상 60개국중 60위이고,대학교육도 그와 다를 것 없는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우리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내용이 시사하는 바는 너무도 분명하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투자가 활성화되도록 노사관계의 안정을 이뤄내는 것과 교육개혁이 급선무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은 국가경쟁력이 앞으로 더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부터 갖게 한다.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월차휴가 등을 폐지키로한 정부 방침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부터가 그렇다. 휴일·휴가일수 조정이 당연한데도 노동계가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도입'이라는 무리한 요구로 일관하며 강경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야 어떻게 되든 '일은 적게 하고 임금은 많이 받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노동계는 6월 총력투쟁을 예고해 놓고 있는데다 국회에 진입한 민노당까지 노동계 투쟁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노사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이래서는 경제회생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이제 노조도 강경투쟁의 구태를 버리고 국제기준에 맞는 활동모델을 정립, 노사가 상생하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노조는 노사안정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늘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것만이 경제를 살리고,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맞춤식으로 키워내 대학이 보다 효율적인 기업의 인재공급원이 될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것도 시급하다. '개혁과 체질개선을 외면한 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국가들은 크게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IMD의 경고를 모두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