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한국의 수출이 연간 50억달러 줄고 경제성장률은 0.3% 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와 한국 경제에의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므로 중국으로 인해 한국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긴축정책의 상징으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으나 투자와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상은 소폭에 그칠 것이며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해 위앤화를 절상시킬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수 한국은행 아주경제팀장은 "중국의 물가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전반적으로 노동력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는 점에서 과열은 건설자재 관련 업종에 제한돼 있다"고 진단하고 "사회주의적 통제력까지 감안한다면 경착륙 가능성은 거의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이 붕괴되고 과열 경기에 대한 중앙정부 통제의실패에 따른 경착륙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이 경우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9%대에서 내년에는 5∼6%대로 급락하면서한국의 수출액은 50억달러 가량이 줄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 포인트가 떨어지며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산했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차장은 "만약에 중국이 연착륙에 실패하면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상승한다"고 말하고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국의 경제 상황 점검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조성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화공품 산업의 수출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해외 직접 투자도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유럽연합(EU) 등으로 다양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한국은행은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