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의 신축부지가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인 `캠프 코이너'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총리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체니 부통령이 최근 방한때 송현동 부지를 강력히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정부가 송현동 부지를 제시했으나 미국측에서 꼭 사대문 안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며 "그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미 대사관이 용산 `캠프 코이너'로 이전되는가'라는 잇단 질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 소유인 캠프 코이너가 대체부지로 결정될 경우, 미대사관 예정부지였던 옛 경기여고터와 맞교환 될 전망이다. 용산고등학교 인근 미군기지 일부인 '캠프 코이너'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사관과 직원숙소가 함께 신축될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동안 송현동 부지와 더불어 유력한 미 대사관 신축부지로 검토됐다. 정부는 당초 경기여고 터에 미대사관을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 보존문제 때문에 건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체부지를 물색해 왔다. 현재 삼성생명 소유인 송현동 부지의 경우, 과거 미 대사관 직원숙소로 이용됐던 곳으로 정부청사 및 현 미대사관과 가깝고 도심에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도제한(16m 이하)때문에 5층 이상 건물은 지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