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의 올해 내수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차업체들이 국내판매 예상치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내수 목표를 하향 조정, 해당 물량을 수출로 돌렸으며 4월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나머지 업체들도 목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는 연초에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155만5천대로 잡았다. 그러나 1분기 실제 전체 내수 판매량은 25만9천637대로 작년 동기(37만5천606대)대비 30.9%나 곤두박질치며 연간 목표치의 16.7%밖에 채우지 못했다. 3일 발표되는 4월 실적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6-7% 가량 늘어났지만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0-25% 정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내수 계획을 연초 71만대에서 66만대로 5만대 축소했으며 내수 감소분을 해외 공장 생산분 증가로 만회하는 수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현대차는 올 1-3월 내수 시장에서 12만7천405대를 판매, 수정목표치를 기준으로하더라도 19.3%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3월 출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인 투싼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 판매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에 따라 내수목표를 다시 올려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도 올 1분기 내수 판매가 6만492대로, 연초에 정했던 연간 목표치(41만5천대)의 14.6% 달성에 그치자 내수목표를 38만1천대로 3만4천대 가량 줄이고 이를수출물량으로 돌렸다. GM대우차와 쌍용차, 르노삼성차도 1분기 내수실적이 각각 2만5천545대, 2만6천76대, 2만119대로, 당초 세웠던 연간 목표(GM대우 15만대, 쌍용 16만대, 르노삼성 12만대) 대비 17.0%, 16.3%, 16.8% 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도 올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수 판매 계획을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3월 내수진작책 차원에서 특소세 인하 조치가 단행되고 연초부터 신차도줄줄이 출시됐지만 내수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한 예년 수준의 회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어서 차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재고물량도 지난달 20일 현재 10만3천260대로, 적정재고치(10-15일)를 크게 웃도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용유지와 판매촉진 등 다목적포석에서 아예 적정재고의 50%를 더 보유, 5만5천대의 재고를 유지하는 전략적 정책재고제를 지난 3월말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로 내수 침체를 극복하는 것도 한계상황에 도달한 상태"라며 "2분기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전환점을 맞게 될 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