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시행과 기준시가 인상 등 부동산규제 조치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송파, 강동, 분당 등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제도 시행 1주일째 아파트 거래가 거의 끊겼으며 시세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의 주간 시세조사에 따르면 송파구(-0.53%), 강동구(-0.25%), 강남구(-0.12%), 분당구(-0.10%) 등의 지난주 매매가 변동률이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 지난 1월16일 10.29대책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5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는 주택거래신고제에다 하반기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시행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4월 셋째주 0.41%에서 지난주 -0.64%의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별로는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했던 송파구 재건축 단지가 지난주 평균 1.52%하락하는 등 가장 약세를 보여 신천시영과 가락시영이 일주일새 평형별로 2천만~3천만원씩 하락했으며 잠실주공 2,3단지도 500만~2천만원 하락했다. 잠실 럭키공인 관계자는 "신천 시영 13평형의 경우 4억3천~4억4천만원선으로 일주일새 평균 2천만원 호가가 떨어졌지만 가격 문의 전화만 뜸하게 올 뿐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에서도 개포주공1단지가 일주일새 평형별로 2천만원 가량 호가가 떨어졌으며 압구정 신현대 51평도 2천500만원 떨어진 11억~12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1단지 11평형의 경우 제도 발표 이전에 비해 2천만원 가량 하락한 3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가 주를 이루는 분당은 신고제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2주째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거래가 아예 단절된 상태다. 까치마을 인근 D공인 대표는 "매수문의가 아예 끊긴채 매물만 나오고 있다"며 "신고제 발표 1주일이 지났지만 분당 전체에서 거래가 전혀 없을 정도로 시장이 심각하게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시장도 약세를 보여 지난주 서울지역 전셋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1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강남구(-0.15%), 송파구(-0.08%) 등 신고제 시행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김혜현 팀장은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이 나오면서 슬며시 고개를 들던 아파트값이 다시 수그러들고 있다"며 "당분간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