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는 지난달 30일 남한의 비정부기구(NGO)인 선한사람들(이사장 조용기)이 룡천참사 피해자들에게구호물자를 지원한 데 대해 서신으로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민경련의 서신은 지난달 29일 선한사람들이 중국 단둥(丹東)을 통해 전달한 4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담요 5천장에 대한 것으로, 민간단체가 룡천지원과 관련해 북측의 감사편지를 공식 전달받기는 처음이다. 1일 선한사람들에 따르면, 류근화 부회장과 조석인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민경련은 "이번 뜻하지 않은 룡천사고로 귀측에서 많은 물자들인 담요와 의약품을 보냄으로써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민경련은 또 "현재 파괴된 중학교 건설과 주민들의 살림집 건설이 절실하게 제기됨으로 귀측에서 할 수 있다면 설계는 우리(북)가 맡아서 하고 귀측이 중국측과협력하여 자재를 구입하여 단동-신의주로 넘기면 우리가 넘겨받아 주택 또는 학교를건설하려고 하니 의향 긴급 알려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민경련은 이어 "귀측에서 동의하신다면 가정주택 1세대당 설계에 따르는 자재들과 학교 3층짜리 설계와 필요되는 자재들을 만들어 보내겠다"며 "학생가방 1만개,어린이 신발 1만켤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한사람들측은 북측의 요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안북도인민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북한룡천역폭발사고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북한룡천동포돕기본부)의 룡천 지원물자를 윤정삼 선양(瀋陽)문화상무유한회사장으로부터 정확하게 인수했다고 표기한 '인수증'을 북한룡천동포돕기본부에 전달해 왔다. 인수증에는 소독약 4만병, 화상연고약 9천600개, 수액바늘세트 3만5천개, 플라스틱 상수도관(PPR) 5천m 등 8개 지원품목이 기록돼 있고 평안북도인민위원회의 직인과 함께 '주체93(2004)년 4월 29일'이라고 수령날짜도 밝혀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