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도요타자동차에 자금지원과 구조조정에 따른 종업원의 고용승계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호주공장을 비롯한 국내외 공장 폐쇄계획을 백지화하고 회사재건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짜기로 했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공업, 상사, 도쿄미쓰비시 은행 등 미쓰비시 그룹의주요 3사는 다임러 클라이슬러의 추가지원 중단 결정으로 곤경에 처한 미쓰비시자동차를 재건하기 위해 앞으로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인원을 도요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다른 그룹에서 고용해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3사는 대신 미쓰비시자동차가 실시할 2천억엔 규모의 증자를 떠맡을 계획이다. 미쓰비시그룹은 5월초 연휴가 끝날 때 까지 대체적인 재건계획을 작성해 도요타그룹 등에 제시,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도 미쓰비시자동차와 거래가 있는 계열 부품 메이커를 중심으로 고용승계 등 가능한 협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 1999년 닛산(日産)자동차가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자사공장의 일부 공정을 히타치(日立)제작소그룹 산하기업에 양도하면서 고용승계를부탁한 적이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이치(愛知)현에 있는 오카자키(岡崎)공장과 기후(岐阜)현에있는 자회사 파제로의 생산효율화가 시급한 형편인데 비해 같은 도카이(東海)지역에생산거점이 몰려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업적호조로 제조부문 등에서 사원과 기간 기능공 등이 부족해 협력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호주 정부와 현지 노조의 반발이 큰 호주공장과 자회사 파제로제조 폐쇄를 비롯한 기존 경영재건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