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은 28일 밤에도 AC-130 공격기와 헬기 등을 동원, 수니파 거점 도시 팔루자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저항세력과의 협상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 실패시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밀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나섰다. 미 TV 방송 공동취재단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오후와 저녁 팔루자 북부의역 주변에서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발생한 직후 미사일 등이 탑재된 헬기 두 대를 동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틀에 걸친 대대적인 공습에 대해 "저항세력의 아군 진지 공격에 따른 일련의 대응조치"로 설명했다. 팔루자에서 이처럼 충돌이 다시 격화됨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미 해병과 이라크 경찰, 보안군간 합동순찰은 29일로 연기됐다. 미-이라크 합동 순찰은 팔루자에 정치적 방법으로 질서가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팔루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 미군의 이틀째 팔루자 공습을 옹호한 뒤 "팔루자 상황은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군이 팔루자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데 대해 "점령국 주민에 폭력적인 군사력을 사용하면 사태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한 뒤 미군과 저항세력 모두에 대해 서로 자제하며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치협상과 관련, 키미트 미군 대변인은 28일 "성직자 등 이라크 지도자들이 대화 희망 가능성을 시사해 고무적이며 미군측도 팔루자 사태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의유혹을 받고 있다"고 말해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항세력과의 협상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28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나자프와 팔루자의 대치상황해결을 위한 협상 노력은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미 중부군 사령부 존 새틀러 소장은 "평화협상이 최종 해결책이지만 저항세력들이 무기를 내려 놓고 자수하거나 무기를 반납하는 등 협상 조건들이 충족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4월중 이라크 주둔 미군 124명이 숨졌으며 전투중 사망자 숫자(105명)는지난해 3월 이라크 침공 후 부시 대통령이 전투 종료를 선언한 5월1일까지 대규모전투에서 발생한 사망자 숫자(109명)에 육박하고 있다. (팔루자.바그다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