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온라인 서점들이 무료배송 서비스를확대 시행하면서 '제2의 할인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인터넷 교보문고(대표 권경현,www.kyobobook.co.kr)는 이번 주부터 배송료 무료대상을 4만원 이상 구매고객에서 2만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1월 사이트 전면 개편에 이어 배송예고제 시행, 배송품질 보증제도 도입, '익스프레스 배송'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올해 안으로 인터넷 서점계에서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배송료 무료대상 확대를 기념해 5월 10일까지 베스트셀러 500종을 대상으로 최고 50%를 할인하는 '가격평정! 베스트셀러전'과 10대 출판사의 도서에 대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일타십득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있다. YES24(대표 김동녕ㆍ정상우,www.yes24.com) 역시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 달을 맞이해 28일부터 5월 20일까지 무료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비록 한시적이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4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2천원을 더 적립해 주는 등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담고 있다. YES24는 또 5월 23일까지 어린이도서를 최고 45% 할인하는 동시에 44개 어린이전문 출판사와 함께 하는 경품 이벤트, 한샘인테리어와 공동으로 서재와 어린이방을꾸며주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2위 온라인 서점인 YES24와 인터넷 교보가 무료배송 서비스를 강화함에따라 인터넷 서점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5대 업체가 모두 배송료 무료 경쟁에뛰어든 셈이다. 종합 쇼핑몰 인터파크에 이어 알라딘과 모닝365 등은 이미 배송료무료화를 선언한 상태. 온라인 업계의 이 같은 무료배송 경쟁은 도서 정가제 시행과 출판계 장기 불황속에서 시장 경쟁력을 얻기 위한 새로운 할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입된 도서정가제로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지 못하게 된 업체들이간접적인 형태의 할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배송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배송비 무료는 실질적으로 도서할인과 마찬가지라는 비판.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종진 사무국장은 무료배송을 "불완전한 법제도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경쟁"이라며 "도서 정가제를 제대로 정착시킬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묘연 서울특별시서점조합장은 "인터넷 서점들은 무료 배송을 통해 또 다시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중소 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서점업계 발전에 역행하는 조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료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서점들의 서비스 경쟁이 온라인 업계는 물론 전체도서 시장의 매출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