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화는 그동안 제도권에서 소외됐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시적 고용불안에 떨었던 비정규직 사원을 집단적으로 그것도 단기간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드문 일로 다른 사업장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최근 광주 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화하기로 사측과 잠정 합의에 했다는 소식이 26일알려지면서 지역 노동계도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노조가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거쳐 찬반 투표에 들어간가운데 이번 합의안에 대해 원청(정규직) 조합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거의 없어 정규직화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람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정규직과 교대근무를 하거나 정규직과 섞여서 일해온 282명. 사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30% 정도 인건비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측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정규직화에 합의한 것은 불법 파견 근로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씻고 노사간 신뢰속에 대화로 첨예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어찌됐건 이번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사내 하청 인력을 정규직 업무에 상당수 투입하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업계 등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17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이 하반기 주도적으로 추진할 비정규직 보호 관련 법안 등 노동 관계법 입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 광주.전남지역본부 신중철 본부장은 "이번 금호타이의 정규직화는 원청 노조의 협조가 없었다면 사측의 양보를 얻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노력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며 앞으로 많은 사업장에 좋은 사례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