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개인들이 13개월째 돈을 빼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여동안 일본 증시에서 줄곧 '팔자'를 유지해온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3월말 이후 '사자'로 돌아섰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3대증시의 신용거래액을 분석하면,개인들은 3월 둘째주(3월8∼12일)부터 4월 둘째주(4월12∼16일)까지 6주 연속 순매수했다. 4월 둘째주의 순매수 규모는 1천7백70억엔을 기록,갈수록 개인의 매수열기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의 개인 매매비중이 과거 30%에서 40%대까지 확대돼 외국인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량도 40일 이상 10억주를 넘고 있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일본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초저금리와 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일본 개인의 증시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증시와 달리 국내시장에선 개인들이 13개월째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 개인의 매매를 감안한 실질 고객예탁금의 경우 순유출 규모가 지난 2월 1조2천3백억원,3월 5천7백억원,4월(23일까지) 2천억원 등 지난해 3월 이후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체감 경기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는데다 가계부채와 신용카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들이 많아 본격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