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민주당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를 깎아내리기 위해딕 체니 부통령을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이 26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케리 선거운동 진영은 부시 대통령보다 미국민의 지지도가 낮고 부시 진영의 대표적 공격수인 체니 부통령을 때려 결과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를 끌어내린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주리에서 주요 연설을 하면서 대 테러전 수행을 위해 강력한 군통수권자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관되고 명확한 대외정책을 갖고 있지않은 케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으로서 부적격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케리 진영도 이에 맞서 체니 부통령의 과거 행적및 핼리버튼과의 관계등에 초점을 맞춰 그를 집중 비난한다는 계획이다. 케리 진영은 체니 부통령이 부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대통령시절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무기 감축을 제의했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9.11테러조사위 면담도 공격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케리 진영은 이와 함께 25일부터 1주일간 버스를 타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웨스트 버지니아, 미시간주등을 순회하는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지역은 부시 대통령 취임이후 제조업부문에서 실업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부동층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대통령과 국가안보문제 대신 체니 부통령을 집중공략한다는 민주당 케리 진영의 이같은 선거운동을 내심 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부시 진영은 이와 함께 체니 부통령이 과거 무기 감축을 제의한 것은 옛 소련연방해체로 냉전체제가 무너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옹호하면서 오히려 케리의원이지난 1984년 상원의원 선거유세중 무기및 국방예산 감축을 촉구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은 이에 따라 26일부터 케리 의원이 감축을 촉구했던 무기나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위치한 지역들의 유권자를 겨냥해 케리 의원을 비난하는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