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50배 좋은 2호기가 도입된다. 기상청은 26일 2호기 공급업체로 미국 크레이사를 선정했다. 이 슈퍼컴퓨터가 도입되면 기상청의 호우경보 태풍예보 황사예보 등이 지금보다 2배쯤 빨라진다. 기상청은 이날 슈퍼컴퓨터 2호기 기종으로 크레이의 'X1e'를 선정했으며 오는 10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에는 장비 임차료와 통신회선료 보험료 등을 포함해 2009년까지 9백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호기는 테라급 슈퍼컴퓨터로 1호기에 비해 50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 2호기가 가동되면 호우경보 예보시간이 현행 1시간 전에서 2시간 전으로 빨라진다. 48시간 전에 발표되는 태풍예보는 1백20시간(약 5일) 전에 내려질 수 있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황사예보도 정확해진다. 현재는 황사현상의 유무만 판별할 수 있지만 황사의 강도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된다. 황사예보 시간도 종전의 48시간 전에서 72시간 전으로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슈퍼컴퓨터 2호기가 가동되면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가뭄예보까지 가능해진다"며 "예보 서비스도 1시간 단위로 세분화할 수 있고 10일 전에 하는 중기예보와 1년 전에 하는 장기예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동욱·송형석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