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팔루자에 대한 공세를 연기하고 대신에 전면 공격 없이 정치적인 방식으로 통제권을 되찾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팔루자 공세로 이라크와 아랍권에서 초래될 반향을 우려, 미국측은 미 해병대와 이라크 보안군의 합동순찰 방식으로 팔루자의 반군에 대항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합동순찰을 통해 저항군에 대한 선제 공격 없이 공격을 받을 때만 개별 대응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어 팔루자의 부족 지도자들에게 저항세력과 미군 사이의 평화 중재를 이끌어 낼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새로운 전략은 지난 주말 백악관과의 협의를 거쳐 수립됐으며 미국은 팔루자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시가지 전투와 민간인 희생자 발생이 불가피할 뿐더러, 팔루자 이외 지역에서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잇따라 미 점령군과 이라크인들 사이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제1 해병사단장인 제임스 매티스 소장은 "만약 다른 모든 해결책이 실패하지 않는다면 팔루자에 군사적인 해결책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밋 준장 역시 팔루자 저항세력에 대처하는 방식은 "정치적 노선"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또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급진적 시아파 시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자프에 대해서도 유사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키밋 준장은 미군은 나자프 외곽에서 진입에 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입 시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