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조사단은 24일(한국시간) 북한 룡천 열차 폭발사고 현장을 답사한 뒤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조사단은 평양으로 귀환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포와 취사도구, 식수 등의 기본 구호품은 조선적십자회 등의 노력으로 충분한 상태며 수색과 구조작업을 위한 국제지원도 필요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다만 북한의 의료 체제가 열악하고 전체 인구의 약 40%에달하는 1천850가구, 약 8천명이 집을 잃은 만큼, 의료와 이재민 수용을 위한 국제지원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포함한 공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현지의 보건.의료 현황에 대한 WHO의 조사를 포함한 부문별 기술적 평가작업, 이재민 임시 수용소와 병원과 학교, 공공시설의 복구가 당장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WHO는 신의주에서 향후 며칠 동안 국제사회가 북한 보건당국에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평가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의주에는 부상자 370명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 조사단은 OCHA외에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유럽연합인도주의업무국(ECHO)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아그로액션, 프리미어 어전스 등 비정부기구(NGO)와 영국, 독일, 스웨덴, 중국,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의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국제기구 조사단과 함께 현지를 방문했다고 조사단측은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