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가 향후 3년간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멕시코시티 소재 코트라(KOTRA) 중남미본부(본부장 우제량)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남미 경제가 작년의 1.3%라는 저조한 성장에서 벗어나 3.8%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성장세는 향후 3년간지속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이는 올초 발표된 다른 기구의 경제전망치보다 긍정적인 평가다. 따라서 올 1.4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중남미 경제가 지난 3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완연한 경제회복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남미 경제 회복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대표국들의 경기회복 ▲칠레,콜롬비아, 페루 등의 3% 이상 안정적 성장 ▲그동안 경제위기로 부진했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의 회복세 반전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역내국 수출증대도 주요한 성장 견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소비수요도 지난 3년간 부진에서 모처럼 벗어나 2%가 넘는 증가세를 보인다. 아울러 중남미 경제회복에는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등 국제금융 시장 구조도 일조를 하고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의 하나였던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줄었다. 수출의 회복세에 힘입어 2001년 530억달러에서작년 450억달러로 감소됐고 향후 3년간 계속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요인이었던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내외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 등 해외 자본유입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 1천380억달러에 달했던 외국 자본유입은 그 동안 계속 감소됐다. 2002년에는 380억달러로 과거 10년간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460억달러대로 회복됐으며 올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관측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중남미 각국의 안정적인 경제정책 수행과 함께 생산성 향상과 강력한 구조조정 등 경제기반 강화 노력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도중남미 경제운용에 중요한 요소인 외채부담 경감 및 대외 자본조달 등과 관련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