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축구대표팀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협회 기술위원은 "지난해 움베르투 코엘류를 대표팀 사령탑에 낙점할 당시 최종 후보로 경합했던 메추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클럽팀과 계약으로 5∼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답변해 당장 영입이 가능한 코엘류쪽으로 기울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당시 메추는 처녀 출전국 세네갈을 월드컵 8강에 올린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기술위원들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의 리더십을 매력적으로 여겼다"고 회고했다. 반면 코엘류 감독에 대해서는 "카리스마보다는 자율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을 융화시키는 타입이었지만 유로 2000에서 올린 성적이 크게 어필해 사령탑에 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오만, 베트남에 지고 몰디브와 비긴 것은 전술, 개인기 또는 체력에서 밀린게 아니라 정신자세가 해이해졌기 때문이므로 앞으로 이를 보강할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위는 19일 코엘류 감독과 계약을 종료한 뒤 차기 사령탑에 외국인을 선임키로 결정하면서 적은 훈련 시간 속에서도 성과를 극대화할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를물색키로 천명해 메추의 한국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그는 에메 자케 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 영입설과 관련해 "우리는 히딩크 영입 전부터 자케 감독을 원해왔지만 난관이 많아 번번이 실패했다"며 성사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원하는 감독의 자질을 협회에 요구했지만 정작 수뇌부에서어떤 결정이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어떤 감독이 오든지 히딩크 때와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