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에 장비와 부품 등을 공급하는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들이 1분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어서 납품업체 매출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대기업의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대우종합기계 관련주 강세 LG전자의 1분기 매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1일 코스닥시장에서 LG전자 납품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LG필립스LCD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자 액정표시장치(LCD)장비주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파이컴이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태화일렉트론 탑엔지니어링과 백라이트유닛(BLU)업체인 엘엔에프 등이 강세였다. 대우종합기계 납품 업체들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대우종합기계의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다는 실적이 발표되자 진성티이씨 한우티엔씨 프리엠스 등 관련기업에 매수 주문이 몰렸다. 진성티이씨는 9.86% 오른 3천9백원을 기록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우티엔씨, 프리엠스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대기업 후광주 순환매 활발 코스닥시장의 '후광효과'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전후해 두드러지고 있다. 피에스케이 국제엘렉트릭코리아 유일전자 인탑스 등 삼성전자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일에는 삼성SDI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크로바하이텍 단암전자통신 유아이디 등 부품업체들이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대기업 어닝서프라이즈가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관련 대기업이 실적발표 이후 재료노출에 따른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기업에 대한 매수세는 탄탄한 편"이라며 "대기업 실적호전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후광주 효과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발표를 앞둔 대기업의 후광주도 강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대상.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하이닉스도 실적호전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등과 수혜종목이 겹쳐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팀장은 "실적보다는 투자계획에 따라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설비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송상훈 팀장은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국 공장건설로 모멘텀이 있지만 현대모비스,한라공조 등 거래소 종목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