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제거하고 이마의 주름살을 펴고 코를 세운 다음 턱을 깎아내 외모를 젊게 하면 이번에는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게 된다. 이처럼 성형수술한 젊은 외모와 늙은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을 위한 목소리 성형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그래듀에이트 병원 이비인후과의 로버트 사탈로프 박사는 "얼굴을 성형하느라 1만5천 달러를 들인 사람이 입을 여는 순간 75세 노인의 목소리를 낸다"면서멀끔하게 고친 외모에도 불구하고 힘없고 떨리는 목소리가 바로 그 사람을 늙어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성형외과협회 신경향 태스크포스 팀장인 르로이 영 박사는 목소리 성형이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사탈로프 박사는 사람의 성대가 평생을 말하고 소리지르고 노래하면서 거칠어지게 마련이라면서 두 가지 외과적 처치법을 소개했다. 목을 절개하고 이식조직을 끼워넣어 성대의 틈새를 좁혀주는 방법과 지방이나콜라겐 같은 물질을 주입, 성대를 통통하게 만들어 유연성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이있다. 이런 처치법은 성대가 손상돼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돼왔으나 스탈로프 박사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수술 후 성대가 손상되기 전보다도 좋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거칠고 갈라지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심미적인 이유로이 수술을 하려는 경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년 전 목소리 성형수술을 받은 올해 75세의 로버트 안지데이는 "목소리가 젊어졌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쉰소리가 없어지고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 목소리를 제대로 조율할 수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영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 수술이 가수로 활동했던 사람이나 정치인, 교사와 같이 성대를 많이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며 전문 가수에게는 위험할 수 있지만 교사처럼 꼭미성(美聲)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외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70여만명이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이 가운데 목소리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의 통계는 나와 있지 않은 가운데 극소수일 것으로의사들은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