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교전이 지난 주말에도 이어져 40명 이상의 이라크인과 미군 10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유혈충돌이 격화된 이달 들어서만 미군 99명이 숨졌고, 이라크전 이후 지금까지 숨진 미군은 총 69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이라크-시리아 국경지대인 후사이바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해 5명의 미 해병과 30여명이 저항세력이 숨졌으며, 교전은 일요일인 18일까지 이어졌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 "외국인 전사들의 이라크 유입 경로가 시리아를 통한 것이라는 점을 시리아도 알고 있다"면서 "시리아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막기 위해 우리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아파가 장악중인 남부 디와니야에서는 17일 1기갑사단 소속 미군 3명이 저항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숨졌고, 바그다드에서는 길가에 매설된 폭탄 공격으로 1명의 미군이 숨졌다. 이밖에 수니파 근거지인 팔루자에서도 18일 교전이 재개되고, 남부 아마라에서는 영국군과 저항세력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연합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폐쇄 방침을 발표하는 한편 바그다드-터키간 북부고속도로 및 바그다드-쿠웨이트로 이어지는 남부고속도로 폐쇄 방침도 밝혔다. 이번 고속도로 폐쇄는 저항세력의 잇단 공격과 외국인 납치 시도를 막고 육로를 통한 원활한 미군 증파작전 수행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연합군간 유혈충돌 사태 중재를 벌이고 있는 시아파 다와당(黨) 대표단은 18일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 행정관과 면담을 가지며 중재노력을 이어갔다. 다와당측 아드난 알리 알-카젬은 브리머 행정관 면담 뒤 "연합군과 긍정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한 뒤 "연합군이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19일부터 알-사드르측과 후속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