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행 티켓을 눈앞에 둔 올림픽호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주말 K리그에 동반 출격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또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신생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목마른 첫 승에 재도전한다. 김호곤호의 기분좋은 4연승 행진 속에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 대거 복귀하는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주말 경기가 17일 오후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팬들의 이목을 끄는 승부는 올림픽호 전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수원과 개막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수원성 결투. 지난 10일 10년 만의 국내 컴백무대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차범근 감독은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과 나드손, 김대의 삼각편대로 포항의 수비벽을 뚫겠다는 복안이다. 직전 경기 퇴장으로 14일 올림픽예선 말레이시아전을 건너 뛴 조재진은 동료들의 골 잔치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을 K리그 득점포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김호곤호 `살림꾼'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김두현은 수원의 중원에서 골 찬스를 배달하고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도 뒷문 단속과 함께 세트플레이 때 고공폭격 한방을 노린다. 우여곡절 끝에 친정에 둥지를 튼 고종수와 올림픽대표팀에서 2경기 3골을 기록한 김동현은 일단 벤치에 앉았다가 차 감독의 사인이 나는 즉시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전 도움 해트트릭으로 그간의 부진을 일거에 씻어낸 최태욱(인천)은 디펜딩챔피언 성남 일화를 상대로 홈 팬들에게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겠다는 기세. 최태욱은 "무엇보다 고향에서 뛴다는 게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골이든, 도움이든 반드시 한번은 보여주겠다며 축구화끈을 조여맸다. 성남의 `폭격기' 김도훈은 개막 이후 2경기 부진으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원정골 사냥으로 만회할 생각이다. 성남은 그러나 수비의 핵 이기형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후방이 허전하고 공격력도 예전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게 차경복 감독의 고민거리다. 서울 홈 개막전에서 부산 아이콘스와 비긴 FC서울은 김동진, 박용호, 이정열 등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을 다시 탑승시키고 `샤프' 김은중을 앞세워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반면 `호랑이'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3개 팀 중 유일한 무득점으로 무엇보다 첫 골이 급한 처지. `거미손' 김영광이 다시 수문장을 맡고 득점 공동선두(3골)인 신병기 모따가 킬러로 나서는 2위 전남 드래곤즈는 부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선두 탈환을 꿈꾼다. 이밖에 이동국이 선발 출전하는 광주 상무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 일전을 치르고 유일하게 2연패를 당해 꼴찌로 추락한 대전 시티즌은 홈에서 용병 훼이종(3골)이 버틴 대구 FC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7일 경기 일정 인천-성남(문학월드컵.경인방송) 대전-대구(대전월드컵.대전방송) 광주-울산(광주무등.광주방송) 전남-부산(광양전용) 부천-서울(부천종합) 수원-포항(수원월드컵.SBS.SBS스포츠30.이상 오후 3시)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