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5일 투표를 마친 뒤 서울 마포당사로 나와 하루 종일 당사를 지키며 정국구상에 골몰했다. 자민련은 정책과 이념이 실종된 '감성정치'에 휘둘린 이번 선거에서 '정통보수'라는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등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총선 후 정치구도 변화에서 일정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합종연횡 등 정치권 지각변동시 당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투표를 하면서 "자민련은 17대 국회에서 정치가 제대로 되도록 향도 역할을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리는 국가를 바로 세우는데 일익을 맡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