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관련사업 부문 인수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INI스틸과 하이스코는 컨소시엄을 통해 한보철강 인수의향서를 14일 제출,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으며 계동사옥에 한보철강 인수팀을 구성, 본격적인 인수업무에 들어갔다. 과거 일관제철소 보유를 희망해 왔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철강업계의 유례없는호황에 더해 포스코로부터 철강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한보철강 인수가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포스코와 열연코일 분쟁을 치렀던 전력이 있는데다 `2010년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 대대적인 생산 증대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자동차 강판용 철강제품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내 철도차량업체인 로템도 현재 1대 주주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우종기 방산부문의 경우 현재 2조원 가량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차세대보병장갑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주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어서 로템 방산과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로템은 지난 99년 현대, 대우, 한진의 철도차량 사업부분이 통합돼 `빅딜 1호'로 출범했으며 2001년 10월 현대의 대우지분 인수로 현대차 그룹사로 편입됐다. 이와 관련, 로템은 TPI(Total Profit Innovation) 센터 산하에 대우종기 방산부문 인수 태스크포스팀을 설치,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방한으로 본격화된 현대캐피탈과 세계 최대의 할부금융사인 GE캐피탈간의 전략적 제휴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의 지분 40%대를 인수, GE는 국내 자동차할부시장을 비롯,소매금융에 진출하고 현대차는 GE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조달과 미국시장 공략에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으로, 양측은 구체적인 지분인수 규모와 방식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이자 모듈 전문업체인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범퍼, 헤드램프, 조수석 컨솔박스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의 지분 65.4%를 330여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폴로산업과 함께 공장 및 사옥 유지.관리.보수.증설업체인에이렌드, 아폴로산업의 자회사인 인희라이팅을 인수하면서 계열사가 25개에서 28개로 늘었으며 작년말 기준 자산규모 52조3천억원으로 SK그룹을 누르고 재계 서열 3위로 등극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최근 각 계열사를 통해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다. 특히 철강과 금융부문은 주력업종인 자동차산업을 떠받치는 연관산업인 동시에자동차와 함께 캐시 플로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그룹 구조의 안정성 담보를 위해 이들 부문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자체 판단에 의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모색을 방안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최대 집중분야가 자동차부문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