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의 주말 골프장 그린피가 20만원까지 치솟아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의 라운드가 쉽지 않게 됐다. 14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비용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상당수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인상했다. 강남300CC는 지난 1일부터 비회원의 주말 그린피를 종전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아시아나CC 역시 이달들어 비회원 주말 그린피를 1만원 올려 20만원으로 정했고 파인크리크ㆍ리베라CC도 비회원 주말 그린피를 20만원씩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안양베네스트GC도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비회원 주말그린피를 2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남서울CC는 비회원 주말 그린피를 최근 19만5천원으로 올렸고 레이크힐스ㆍ곤지암ㆍ일동레이크ㆍ지산CC 등도 주말 비회원에게는 19만원씩의 그린피를 매겨 2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밖에 렉스필드ㆍ태영ㆍ세븐힐스ㆍ자유CC도 비회원 주말그린피가 19만원이다. 이들 골프장은 캐디피로 팀당 8만∼9만원을, 카트 대여료로 팀당 6만∼8만원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회원권이 없는 주말 골퍼가 수도권 골프장에서 주말에 한번 라운드를 하려면 1인당 25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골프장업계는 이에 대해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와 인건비ㆍ물가 등 제반 비용이 오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왜곡된 세금구조, 수요에 비해 절대부족 상태인 공급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린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경기도 지역 골프장이라도 서울 도심에서 먼 곳의 비회원 주말그린피는 17만원 안팎이다. 또 소득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미국이나 일본 골프장에 비해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결코 싼 편이 아니어서 골퍼들만 '봉' 노릇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린피는 지난 94년부터 골프장이 자율적으로 책정해 받도록 돼 있다. 한편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공정거래위가 몇몇 골프장에 대해 표본조사를 벌였다. 또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한달삼)도 회원사들에 과도한 그린피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