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과 수니파 저항세력 간 최대 접전지역인팔루자 인근에서 8일 밤 살해된 영국인 마이클 블로스(38) 씨는 영국 공수부대 장교출신으로 미국 사설 경호회사에 소속된 경호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클 씨는 팔루자 인근 마을 `히트(Hit)'에서 전력선로를 보수 중이던 전기회사 직원 3명을 경호하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아버지 피터 블로스(72) 씨는 BBC 라디오와 한 회견에서 아들 마이클 씨가 미국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경호회사 `커스터 배틀스'의 직원으로 한달 전 이라크에 배치됐으며 전기 엔지니어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씨는 저항세력 무장요원들과 치열한 전투 끝에 전기 엔지니어들의 목숨은 구했지만 자신은총에 맞아 숨졌다. 아버지 블로스씨는 커스터 배틀스 사장에게서 이라크에 배치된 1천200명의 경호원 가운데 단 한 명이 숨졌으며 사망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말했다. 마이클 씨는 공수부대에서 전역한 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스키 강사로 일하다한 달 전 커니스 배틀스에 합류했으며, 사망 24시간 전 친구에게 급박한 현지 상황을 전하는 e-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클 씨는 메일에서 "오늘 밤 압도적인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전투를 벌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안전 지대가 이미 공격을 받고 있다. 안전한 곳으로 빠져 나가면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교신이 되고 말았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