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제시한 키프로스의 통일안에 그리스계와 터키계지도자 모두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키프로스의 통일 전망에 그늘이 드리워지고있다. 라우프 덴크타쉬 북키프로스 대통령은 8일 유엔의 중재안은 터키계 주민들의 권리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며 이 계획을 따를 경우 그리스가 주도하는 키프로스 공화국이 탄생하게 된다면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중재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연기해 줄것을 요청했다. 앞서 키프로스의 그리스계 대통령 타소스 파파도풀로스도 유엔이 마련한 키프로스 통일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주민들에게 24일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재안이 터키군의 완전철수와 북키프로스가 고향인 그리스계의귀환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난 총장은 양측 모두 중재안을 거부한 것에 실망했다면서 "그는 키프로스 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고 그들의 결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지만 키프로스는 유일한 통일 기회를 눈앞에 두고있으며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지난 1974년 터키 침공 이래 그리스계가 지배하는 남키프로스와 터키의 지배를 받고 있는 북키프로스로 갈라져 있다. 터키측 주민의 60% 이상은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들어 유엔안에 찬성하고 있으나 남키프로스쪽에서는 주민 과반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시아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