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LG텔레콤의 합병 가능성을 놓고 증권사들간의 논쟁이 한창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논란은 지난 7일 LG투자증권의 정승교 연구위원이 "향후 KTF와 LG텔레콤의 합병 논의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정 연구위원은 "3세대, 4세대로 진화해가는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와 수익성 측면에서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병 성사로 이동통신 부문에서 1천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될경우 향후 성립 가능성이 높은 'KT-KTF-LG텔레콤-스카이라이프'간의 유.무선 결합통신 서비스 구축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해 동양증권과 한누리증권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동양증권의 이영주 연구원은 "KT그룹이 LG텔레콤을 인수해 이동통신업계가 SK텔레콤과 KT의 과점 체제로 전환될 경우 상호 파괴적 경쟁이나 담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통신 사업자들은 요금 및 서비스 수준에 대한 자율성을 잃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LG텔레콤이 없어질 경우 SK텔레콤과 KTF에 대한 요금 인하 압력이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인수.통합 비용, 정부의 정책압력 강화, 유무선요금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KT가 LG텔레콤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말했다. 한누리투자증권 이승현 연구원 역시 "LG그룹과 KT그룹의 통신전략, 규제당국의입장 등에서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KTF와 LG텔레콤의 합병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분석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언급없이 LG텔레콤이 최근 '뱅크온'등 은행연계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를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수익성 개선 추세도 뚜렷하다며 6개월 목표가를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