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知財權 침해땐 즉각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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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보호에 수동적이던 일본 대기업들이 침해 업체에 대해 법정 소송을 불사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디지털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삼성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과 지재권 분쟁 소지를 안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일본 현지법인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정책 변화를 주시,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이 지식재산권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기업과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자,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미국 법정에 삼성SDI를 제소한 후지쓰는 소송을 통해 특허권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삼성전자 등 아시아 경쟁사의 신규 사업을 견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후지쓰는 이번 법정 소송에 앞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특허권 사용료로 매출액의 10%선을 삼성측에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은 3~4년 안에 시장규모가 1조엔(약 10조원)을 넘어서는 유망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지적했다.
히타치는 특허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법정 소송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은 자사 특허권이 침해받은 뒤 해당 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특허권 사용료를 받는 수준이었다.
이 회사의 후쿠다 야스오 이사는 "과거에는 특허 침해를 당해도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최근 첨단산업에서는 특허기술 하나가 회사의 생사를 좌우해 돈과 시간이 들어도 소송을 통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첨단제품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데다 최근 대일 수출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특허권이나 무역규제가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