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총선을 앞두고 고조된 선거 열기가 영화가로 이어지고 있다. '슈렉2'의 수입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선거 전단을 흉내낸 티저 포스터를배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진정한 슈렉을 찾아주세요'라는 이름으로 횡으로 연결된 포스터에는 영화속 캐릭터인 왕자,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가 각각 기호를 달고 등장해 자신이 진짜 슈렉임을 주장하고 있다. 벽보에 적힌 핸드폰 번호(011-200-0618)로 전화를 걸면 각 '후보'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입사는 영화의 홈페이지(www.shrek2.co.kr)에서 벽보 광고를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으로 촬영해 게시판에 올리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손창민ㆍ정준호 주연의 '나두야 간다'(제작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주부터 영화의 제목을 이용해 '정준호, 손창민도 투표하러… 나두야 간다'는 문구를담은 벽보를 배보했다. 5월 말 개봉을 앞둔 이 영화에 대해 영화의 마케팅 팀은 영화 제목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투표 참여라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아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전단을 제작했다. 홍보사 A2M은 "이번주부터 서울 지역에 3만장을 배포하고 있다"며 "정치적 화제들과 투표에 대한 네티즌들의 패러디가 열풍인 만큼 정치적 화제는 무겁게 다뤄져야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하는 것이 광고 제작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들 영화사에서 배포한 전단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마케팅 담당자들은 전단의 배경 색깔에서 기호 선택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CJ엔터테인먼트의 장진승 대리는 "슈렉의 기호를 몇번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숫자가 아닌 영어 알파벳로 가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영화가 속편인 데다 '기호 2번'이레이아웃상 가운데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2번에 슈렉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나두야 간다'의 홍보사 A2M의 경우 배경 색깔 선택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차례 수정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 영화의 전단 색깔은 주황색. 마케팅팀은 처음에는 전단 색깔로 눈에 잘 띄는노란색이나 파란색을 고려했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이미지와 혼돈을 줄 것을우려해 빨간색으로 바꿨다가 결국 채도를 약화시켜 주황색으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