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점령통치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라크인들의 미군에 대한 저항이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거세지고 추후 이는 저항세력 간 다툼으로 인한 내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독일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우도 슈타인바흐 독일 오리엔트 연구소장은 7일 dpa통신의 자회사인 루파 라디오 서비스와의 대담에서 미군이 정상적인 이라크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기 이전의 점령통치 기간이 너무 길다고 비판했다. 슈타인바흐 소장은 이로 인해 극단주의 세력들이 미군 등 점령군을 상대로 한해방 투쟁에 나서고 있으며, 갈수록 저항의 규모와 강도가 세지고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양대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가 공동의 적인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으나 추후 이 두 종파 간 싸움으로 양상이 바뀌고 여기에다 쿠르드족 문제까지 불거져 내전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인 대부분은 새로운 국가질서를 원하고 있으나 결국 점령군이 발표하게 될 새 질서의 성격과 종류, 종교의 참여 폭, 최고 정치권력의 향방 등 구체적인 핵심 사항들은 내부 세력 간 충돌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