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법원은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에게 자신의 혼외자식인 사라이 톨레도(16) 양에 대한 양육비로 월급의 5%를 매월 지급토록 판결했다고 페루 언론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당초 월급의 60%를 양육비로 요구한 사라이 양 어머니는 톨레도 대통령월급의 5%는 약 420달러에 불과하다며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톨레도 대통령의 월급은 2001년 7월 취임 때만 해도 1만8천달러에 달했으나 국민의 비판으로 몇차례 삭감된 끝에 작년 7월 책정된 월급은 8천400달러다. 톨레도 대통령은 지난 92년부터 양육비 소송을 제기한 사라이 양 어머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2002년 10월에야 사라이 양을 자신의 딸로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월 570달러를 양육비로 지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사라이 양 어머니는 톨레도 대통령의 양육비 지급이 법적인 판결을거쳐 나온 것이 아닐 뿐 아니라 톨레도 대통령의 월급 계좌에서 자동 공제돼 이체되지도 않아 양육비 지급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소송 사유를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톨레도 대통령은 스탠퍼드대 유학 시절 중남미 원주민 문화를 연구하던 인류학자인 프랑스계 유대인 백인여성 엘리안 카프와결혼해 현재 22살된 딸을 두고 있다. 톨레도 대통령의 혼외딸 추문은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에서 집중 보도되기 시작해 톨레도 대통령의 인기를 떨어뜨린 한 요인이 됐다. 현재 톨레도 대통령의 국민지지도는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