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이라크와 우정의 대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남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비한 전력을 점검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8분 터진 김동현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라크와 올림픽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2승이 됐고 김호곤호 출범 이후 14승2무5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지만 파병을 앞두고 이라크를 응원한 자이툰부대원들의 열띤 성원 속에 평화의 메시지를 서로 확인한 우정어린 한판이었다. 또 김호곤호로서는 오는 14일 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올림픽 아시아 예선 C조 선두인 강호 이라크를 상대로 17명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새 전술을 실험하고 컨디션을 재점검한 기회였다. 정조국-김동현을 최전방 투톱에 놓는 3-4-1-2 시스템으로 변형을 시도한 한국은전반 7분 김동현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열고 22분 정조국의 오른쪽 측면 돌파와 3분 뒤 박규선의 인사이드 슛으로 공세를 취했다. 서서히 공세의 고삐를 죈 한국의 선제골은 모처럼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온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의 고공 공격에서 터져나왔다. 김동현은 전반 38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전재운이 파포스트쪽을 겨냥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연결하자 특유의 돌고래 점프로 치솟아올라 정확한 헤딩슛으로 네트 중앙 상단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들어 최성국, 김동진, 김두현, 김정우 등 주전들을 대거 기용해 파상공세를 폈고 후반 24분 김동진의 기습적인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등 추가골 찬스가 있었으나 이라크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로 더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주전들이 상당수 빠진 이라크는 알완-아바스 투톱을 내세워 만만찮은 공격을 펼쳤으나 한국의 스리백 라인을 뚫지 못했다. 이라크의 미드필더 살리는 전반 29분 볼을 트래핑한 뒤 180도 회전해 바로 슈팅을 날리는 논스톱 터닝슛 묘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라크는 후반 27분 스트라이커 아바스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살짝 넘어갔고 2분 뒤에도 아바스의 슛이 포스트를 비켜나가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