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저층단지와 강동구 고덕주공 저층단지의 안전진단 결과가 총선 이후 강남권 집값을 좌우할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정밀안전진단보고서를 구청에 제출해 놓은 상태에서 구청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구청은 최종 결정을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또 한차례 요동칠 전망이다. ◆개포주공 저층 일단 재건축 허용 점수 받아 강남구 개포주공2·3·4단지와 시영단지의 7천3백70가구는 재건축 허용 점수인 '30점 이하'의 정밀안전진단보고서를 지난 1월 구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강남구는 일부 단지에 대해 서류미비 등의 이유로 보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건축 허용여부에 대한 판단은 총선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강남구청은 해당조합이 보완된 보고서를 제출하면 8명으로 구성된 안전진단평가위원회를 열어 재건축 허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안전진단평가위원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총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재건축 허용여부에 대한 심의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덕주공 저층단지도 총선 이후 최종 결정 강동구 고덕주공2·3·4단지와 시영단지의 8천90가구도 개포주공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역시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정밀안전진단보고서를 구청에 제출한 뒤 미비점에 대한 보완 지시를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개포주공은 지난해 7월에 개정된 신법에 의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반면 고덕주공은 구법을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받았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항이어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보합세 고덕주공 저층단지들은 안전진단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나타난 집값 낙폭의 50% 정도를 회복한 후 최근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3억9천만원까지 갔던 고덕시영 17평형의 경우 10·29대책 이후 2억8천만원까지 폭락했다가 올 설 연휴 이후 점진적으로 올라 현재는 3억3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월드공인 관계자는 "이왕이면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기 이전에 사려는 수요자들이 매물을 낚아채면서 지난달에 오름세를 탔다"며 "조합원들은 오는 5∼6월이면 재건축 허용여부에 대한 판가름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저층단지들의 경우도 저점대비 4천만∼5천만원 상승한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개포동 주공2단지 16평형은 지난 연말 4억8천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5억1천만∼5억3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청룡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향후 가격은 용적률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