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 나가던 열린우리당이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전후해 이상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우선 정동영(鄭東泳) 당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파문이 선거전 초반 주요 이슈로 부상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1.11 전당대회에서 의장에 선출된 뒤 우리당의 지지율 1위를 견인한 선봉장이었던 그가 정작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실언을 한 셈이다. 정 의장은 2일 노인단체장들을 잇따라 방문하고 당 기자실에서 참회 회견을 갖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썼지만, 뜻하지 않은 `호기'를 잡은 야권의 공세는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성근 (文盛槿)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이 사견임을 전제로 총선 이후 분당(分黨)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본부장은 1일 인터넷 `미디어다음'과의 인터뷰에서 총선후 정국 전망을 묻는질문에 "개인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분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로는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에는 이념 성향에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미디어다음'이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문 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향후 10년이고, 20년이고 정치발전이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정당구조가) 이념적으로 분화해 가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말했는데 그 부분을 삭제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당내 파장은 쉬 가라앉지않을 전망이다. 지역구.비례대표 후보 공천심사 과정에서 제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려온 개혁그룹이 "총선만 끝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기류가 잠복해 있던 터에 이같은 발언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총선후 원내대표 선출 등을 둘러싼 당 주도권 다툼과 진보.보수 진영간 노선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같은 당내의 심상찮은 기류는 지지율 고공행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상초유의 탄핵역풍 여파로 243곳의 지역구중 150곳 이상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어 비례대표까지 포함할 경우 최소한 과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판단에서 벌써부터 `총선후'를 얘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렸다. 이제 막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상황인데 유권자들에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안정의석 확보'에 적신호가 켜질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몸낮추기'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고,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스스로 각자가모험을 해서 어려운 결단을 한 세력이 어떻게 분화할 수 있겠느냐"며 분당가능성을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