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EBS 인터넷 수능강의가 시작되면서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1조원의 수능 특수 시장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여행업계는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신여행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수능과 고속철도 상품 마케팅이 특수로 이어져 침체된 내수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수능 1조원 시장 =EBS 수능방송으로 전자업계는 올해 1조원 가량의 특수를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전자업계 수능강의 특수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수능강의 시청과 녹화를 위한 추가적인 가전기기 및 PC 구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수험생과 고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가구가 약 1백60만가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가전시장은 수능 강의로 인해 9천5백억∼1조2천억원 가량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가전기기 전체 내수시장의 11∼14%에 해당한다.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올해만을 놓고 볼 때 수능 강의로 인해 TV 내수시장(2조3천억원·2002년 기준)의 절반 또는 에어컨 시장(1조1천7백억원) 하나가 추가로 창출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IT업체들 수능 마케팅 =KT는 이날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합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패키지로 가입하면 각각 가입하는 것에 비해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또 학생들이 수능강의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량의 웹하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루넷은 파워콤의 HFC망 여유 주파수를 활용, 고화질의 수능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루넷 수능플러스 서비스'를 오는 5월 하순께부터 서비스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능 콘텐츠를 3백K가 아닌 2MB(HD급)의 고화질로 볼 수 있다. PC업체들도 수능 마케팅에 동참했다. 삼보컴퓨터와 LGIBM 주연테크 등은 TV수신카드와 리모컨을 장착한 수능PC를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TV수신카드를 끼운 EBS모델 기획상품(MV30)을 1백10만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고속철 여행상품' 대거 시판 =여행업계는 기존 상품을 고속철 일정에 맞추거나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넥스투어는 새마을호를 이용하던 경주 1박2일 상품을 고속철 코스로 바꿨다. 이동시간을 줄이고 동해 감포 해변가와 경주 양동 민속마을을 일정에 추가했다. 웹투어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고속철과 함께하는 보성차밭 당일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 고속철로 돌아오는 코스. 가격은 7만6천원. 부산의 메리어트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은 다음달까지 고속철 이용 영수증을 제시하면 숙박비를 할인해 주거나 객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부산아쿠아리움도 입장료의 20%를 할인해 주고 광안대교와 자갈치시장 태종대 용궁사 등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고속철 손님을 위해 주말에 한해 한ㆍ일 여객선을 연안 크루즈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유택ㆍ김태완ㆍ안재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