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첫번째 FTA 추진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됐다. 이에 따라 세계 10위권의 교역대국이면서도 단 한 개의 FTA도 갖고 있지 않다는지적을 피할 수 있게 됐고, 한.일, 한.싱가포르 등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다른FTA의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협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공산품 수출이 상당 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FTA 비준 지연으로 최근 하락 추세를 보였던 한국상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정 비준이 늦어지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2002년 20.5%에서작년(1-11월)에는 18.8%로 떨어졌고 지난해 휴대전화 수출도 전년보다 24.5%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남미시장과의 교역에서 확실한 전초기지를 갖게 됐다는 점도 한.칠레 FTA 효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정부는 강조했다. 2002년 한국과 중남미의 교역규모는 수출 88억6천만달러, 수입 37억4천만달러로한국은 5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내 전체 흑자(103억4천만달러)의 49.5%를 중남미에서 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와 관세인하 협정을 맺고 있는 칠레와의 FTA 발효는 인근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위한 안정적 기반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가나오고 있다. 한.칠레 교역구조를 보면 한국은 주로 공산품을 수출하고 구리 등 원부자재를수입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여서 협정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 칠레 주요 수입품목은 정제동 및 동합금, 동광, 목재펄프, 메틸알코올 등 원자재로 이들 수입이 전체 수입의 84.2%를 차지했고, 농축산물 수입은 4.9%로 전체 농축산물 수입의 0.63%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발효 1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은 5억4천400만달러, 수입은 2억2천400만달러 각각 늘어나 무역수지가 3억2천만달러 개선되고 후생수준도 7억100만달러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홍어, 삼겹살, 키위, 포도주 등 최근 꾸준히 수입이 늘고 있는 칠레산농수산 관련 제품의 경우 가격이 계속 낮아짐에 따라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