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 후 스페인에서 이라크 주둔군 철군 문제를 놓고 논쟁이 계속된 가운데 내달 퇴임하는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총리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총리도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즈나르 총리는 30일 COPE 라디오 회견에서 내달 총리로 취임하는 사회노동당의 사파테로 당수가 1천300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군의 조건부 철군 방침을 재확인한데 대해 "이슬람 테러분자들이 서방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철군하는 것은 비극이 될 것"이라고 사파테로 당수 발언을 간접 비판했다. 사파테로 당수는 29일 "이라크내 군사작전이 6월30일까지 유엔 관할로 넘어가지않는다면 이라크에서 철군하고 그 대신 아프가니스탄 평화유지군 파견 병력을 늘릴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즈나르 총리는 스페인이 미.영 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이슬람 테러분자들이 스페인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사파테로는좀 더 성숙돼야한다"며 인신 공격성 발언도 내놓았다. 아즈나르 총리는 사파테로 당수에 대해 이라크 주둔군 철군 입장을 문서화하라고 요구했으나 사파테로 당수측에서 이를 거부하자 30일 이라크로 떠날 예정이었던추가 병력 160명의 출발이 8시간 지연됐다. 사파테로 당수는 아즈나르 총리에 "이라크에 재배치됐다가 곧장 철군해야될 병력들의 권리를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추가 병력 파견을 재고해주도록간접 촉구했으나 아즈나르 총리는 이를 "불손한 발언"으로 비난했다. 한편 사파테로 차기 총리 정부의 초대 외무장관에 내정된 미구엘 모라티노스 는30일 스페인이 앞으로도 국제사회 안정을 위해 유엔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미군이 점령중인 이라크에 군을 주둔시키는 것이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드리드 dpa.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