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중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 2000년 8월(22.2% 증가) 이후 4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제조업 가동률이 83.5%로 완전가동 수준에 접근하는 등 지표상의 실물경기는 본격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용불량자 문제로 가계부문이 짓눌려있는 데다 고유가와 원자재난 등 기업들의 경영난이 여전한 상태여서 실물경기 회복세가 시장 현장에서는 제대로 체감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 12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고 설비투자도 2.1% 늘어나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3.5%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 가동률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81년 1월 이후 한 차례(97년 10월, 83.9%)를 빼고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1개월 만에 추세선(100)을 넘는 100.4를 기록, 자연성장률 수준을 회복했다.


실물경기가 이처럼 급속도로 회복된 것은 수출제품 출하가 2월중 27.7% 늘어나는 등 해외판매가 큰 폭의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반면 2월중 도소매판매는 계절변동요인을 제거할 경우 1월에 비해 0.4% 감소, 내수소비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