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가결로 초래된 갈등과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경영인들이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단은 29일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 토론회에서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오벌린 AMCHAM 회장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한 시간만에 재경부 장관이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에게, 두 시간 후에는 재경부 관계자가 내게 각각 전화를 걸어와 상황을 설명했다"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노력을 소개하고 "한국은 탄핵정국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정치적으로 성숙하다"고진단했다. AMCHAM 부회장인 맹일영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한국법인 사장은 "언론보도와정황 등을 종합할 때 한국 유권자들은 안정과 지속성을 원하고 있으며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노 대통령이 권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은 괜찮을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존스 AMCHAM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소비가 침체한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소비자들에게 돈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곧경제의 신속한 반등이 이뤄진다"고 전망했다. 역시 AMCHAM 부회장인 제임스 블래직 오웬스 코닝 코리아 사장은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매우 절실하다"면서 "지난해 노사분규를 통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없다는 사실을 모든 당사자들이 깨닫게 된 만큼 곧 노사관계는 획기적으로 변화할것"이라고 밝혔다. AMCHAM 이사인 이재욱 제너럴 일렉트릭(GE) 코리아 사장은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후 `기업인수를 포함해 한국에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태미 오버비 AMCHAM 수석부회장은 "AMCHAM은 한국을 미국의 비자면제 대상국에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 당국한테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비자면제국이 더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