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가 아닌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이례적으로 특정기업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다. 철강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20여명은 29일 고려아연을 집단 항의방문했다. 에어미디어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회사측은 경영의 불투명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만큼 회사측은 적극적인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역시 "대주주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 이번처럼 뒤통수를 맞는 일이 또 다시 생길 것"이라며 "회사의 해명이 불분명할 경우 목표주가 하향은 물론 매수의견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주가 아닌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해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이달 초 3만원대를 웃돌던 고려아연 주가가 2만3천원대로 떨어졌으니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 회사에 투자했던 기관들의 손해가 상당했을 것이란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집단적인 항의 표시는 지나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이 문제삼은 에어미디어와 BRZ에 대한 증자참여는 이미 시장에 노출됐던 악재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24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에어미디어는 이미 3월19일에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